정바비가 성폭행 및 불법촬영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에 그가 참여한 곡들을 두고도 불매 움직임이 벌어졌다.

14일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부장판사 공성봉)은 전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정바비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복지시설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성적 수치심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은 피해자 A씨가 엄벌을 요구하고 있고, 피고인에게 진지한 반성이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다만 A씨 폭행 혐의, 또다른 피해자 B씨에 대한 불법 촬영 혐의는 진술이 명확하지 않고 객관적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정바비는 지난 2019년 가수지망생 B씨를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더해 지난해 또다른 여성 A씨를 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바비 측은 폭행은 일부 인정했지만 불법촬영 혐의 등에 대해서는 피해자 동의를 받았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B씨는 이 과정에서 정바비의 불법 촬영과 성폭행을 주변에 알리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두 사건을 병합해 지난해 10월 정바비를 불구속 기소했으며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정바비 측은 "언론의 의혹 보도로 만신창이가 됐다. 공소사실과 같은 범죄로 유죄가 되면 복귀하지 못해 생계가 막막하다"며 "피고인에게 아무 전과가 없고 문화·예술에 기여한 것을 고려해 관용을 베풀어달라"고 주장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사안이 중대한 만큼 정바비가 참여한 곡들에도 불매 움직임이 크게 벌어지고 있다. 앞서 방탄소년단(BTS) 앨범에 정바비가 참여한 곡이 실린다는 사실이 알려져 갑론을박을 낳은 바 있으며 이 외에 가을방학, TXT 등 정바비 참여곡들도 도마위에 올랐다.

한편 정바비는 1995년 언니네 이발관에 기타리스트로 합류, 이후 2009년 혼성 2인조 가을방학으로 데뷔해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싶을 때가 있어' 등 다양한 히트곡을 낸 바 있다. 사건 이후 팀은 해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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