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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방송된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의 ‘훅인터뷰’ 코너에는 이태원에서 10년 동안 거주해 온 김C가 출연해 사고 당일 참사 현장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김C는 “바로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내가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었던 것 때문에 무기력한 상태”라며 심경을 말했다.
이태원에 거주 중인 가수 김C가 이태원 참사 목격담을 이야기했다.
그는 “그날 새벽 2시부터 일정이 있었다”며 “해밀턴호텔 사고 현장이 왼쪽 골목인데 나는 오른쪽 골목 옆 건물에서 일정이 있었다. 거기에 11시 반쯤 도착해 있었다. 집에서 걸어올라갈 때부터 내 옆으로 소방차하고 앰뷸런스들이 많이 지나갔다. 이렇게 큰 행사를 하니까 그 안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일어날 수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태원 왕복 사차선 도로에 벌써 굉장히 많은 소방차들이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뭔가 가벼운 게 아닌가 보다’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사람들한테 사망사고가 나온 것 같다는 얘기를 들어서 그 건물에 옥상이 있어서 그 옥상으로 올라가서 봤더니 해밀턴호텔 앞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을 봤다. 그 옆에는 담요로 덮어놓은 시신이 길 위에 이렇게 펼쳐져 있는 걸 봤다”라고 덧붙였다.
김C는 “경찰분들을 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말하면서도 “경찰분들이 눈에 띄지는 않았다. ‘왜 경찰이 없지?’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C는 “12시가 넘었을 때인데 한 20명 되시는 경찰분들께서 녹사평 방면에서 해밀턴호텔 길 건너편 쪽으로 두 줄로 쭉 걸어오시더라. 그분들 복장이 형광색이니까 한 무리가 쭉 오는 게 내 눈에 보였다. 그래서 ‘이제 오나 보다’ 했는데 현장으로 걸어 오시더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줄을 맞춰서요?”라고 묻자, 김C는 “만약에 이런 상황이라는 거를 정확하게 전달받았으면 아마 감정이입이 됐다면 누구라도 다 아마 뛰어서 올 건데. 그냥 두 줄을 맞춰서 걸어 오길래 ‘이 상황을 지금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끝으로 김C는 “이런 사고를 통해서 우리가 뭔가 하나 배워야 될 게 있다면, 외부에다가 음향시설을 설치해 놓고 소리를 내는 거에 대해서 ‘좀 생각해 봐야 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라며 소신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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